2018년 4월 23일 .눈물의 입소식날이 엊그제 같은데 아들은 벌써 특기학교 2주차를 끝내가고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비오는 날의 입소식 장소, 전천후 학과장에서 아들들의 힘찬' 필승' 함성과
가족들의' Thank you soldiers!' 를 끝으로 묵직한 커튼이 쳐지고
도저히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돌아와 며칠을 아들 방을 서성이며
걱정과 불안으로 지내고 있을 때 '최종합격했고 앞으로 잘 보살필테니 공군과 저을 믿고 염려하지마시라'는
소대장님의 문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우리 소대 어머니들과 소통할 수 있는 대화방을 열어주셨습니다.
군대 안 보내 본 어머니들은 절대 공감할 수 없기에 군대 간 아들 걱정을 아무데서나 늘어놓을 수 없는 저희들에게
대화방은 같은 처지에 있는 어머니들이 서로 공감하며 걱정을 덜어 놓을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되어주었습니다.
저희 어머니들이 대화방에서 발톱 수술한지 얼마 안되서 군대 간 아들,
코피 자주 심하게 흘려서 화생방 할 때 제일 걱겅이 된다는 아들,
입소하고 얼마지 않아 여친으로부터 이별통보 받은 아들을 걱정하고 있으면
아들의 상황을 잘 알려주시며 소대장님께서 맡으신 이상은 어떻게든 잘 이끌고 갈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늘 안심시켜주셨고 실제로 아들들의 효전화나 편지를 통해서
엄마들이 걱정하고 있던 부분을 어머니들이 말하기 전부터
소대장님께서 벌써 신경쓰시며 잘 보살피고 계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저희 아들에게서 받은 군대 택배상자에 빼곡히 적힌 첫 편지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입소하고 바로 일기 쓰듯 적어내려간 며칠간의 글에서
어디 적군의 포로수용소에 갇혀 구조를 절실히 기다리는 겁쟁이 군인처럼
견디기 힘든 시간들을 하소연 했는데 5~6일 뒤의 글에서는
그 모든 순간도 소대장님이 계셔서 잘 견뎌내고 있다고 묵직한 감동의 말이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 효전화에서 아들은 그 귀한 3분을 울면서 다 보내면서도
'엄마, 그래도 우리 소대장님 때문에 참고 견딜 수 있으니 걱정마세요' 라고 전해주어
입소식 후 무겁기 짝이 없던 저의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지기 시작했고
아들의 편지와 효전화를 통해 소대장님의 얘길 전해 들은 다른 어머니들도 대화방에서
이구동성으로 그 얘길 전하며 소대장님을 칭찬하고 감사해했습니다.
그 이후 저희들은 소대장님 덕분에 더욱 아들 걱정 덜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일상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하는 훈련 중 힘들지 않은 게 없겠지만 제일 힘들다는 유격, 화생방 훈련 후에도
혹시나 낙오가 되지는 않았는지, 다치지는 않았을까 걱정하고 있을 때
전원 무탈하다는 소식을 꼭 전해주시며 안심시켜주셨습니다.
5월 15일 스승의날에는 우리 1소대원들 모두 거기서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시고 계신 진짜 스승이신 소대장님께
감사편지를 써서 전달했다는 소식을 듣고
'아~ 우리 소대장님 정말 대단하신 분이구나! 아이들이 스스로 그렇게 할 정도라면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그 이상으로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계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자상하실뿐만 아니라 훈련과정에서 한명의 낙오생도 생기지 않게
강한 군인 정신을 불어넣으시며 무서운 훈육관의로서의 임무도 다 하시고
결국 우리 소대는 우수소대로 뽑히는 영광도 안았습니다..
기훈단 수료식날 이 다가오면서 아이들은 퇴근해 돌아오시는 고생하신 아버지께 안마해드리듯
소대장님 어깨도 주물러 드렸는데 울컥해하셨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아이들은 힘든 훈련이 끝나서 좋아하기보다는 소대장님 덕분에 더 친숙하게 지내게 된 동기들,
그리고 빡센 훈련도 잘 이겨내고 버텨내게 해준 아버지 같았던 소대장님과
이별하는 것을 무척 아쉬워하며 슬퍼했답니다 저희 어머니들도 마찬가지 였구요.
소대장님께서는 기훈단 수료식후 2박3일 위로휴가, 그리고 특기학교 귀영까지 계속 신경써주셨고
특기학교 전원 무사귀영 했음을 단체문자 보내주셨으면 그것으로도 감사한 일이고 끝이라 생각했는데
여전히 마땅히 물어볼 곳 없어 특기학교 여러가지 일들을 궁금해하는
우리 어머니들에게 자상하게 답해주십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또 한번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오늘 영외면회 나온 특기학교 아들 동기에게 아들이 감기 몸살로 많이 아프다는 얘길 전해들었습니다.
군대 가기전에도 편도가 잘 붓고 열이 40도까지 올라 병원을 간 적이 많은 아들이라
걱정은 되고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이다 떠오르는 분이 소대장님 밖에 없어 연락드렸더니
마침 부대에 계셔서 저희 아들이 병원에 있고 치료중이며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셨습니다.
아픈 아들 생각에 눈물이 나고 부모의 마음으로 우리 아들을 찾아봐주신 소대장님이 너무 감사해서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건강한 사내아이로 태어난 이상 갔다와야할 군대라면
그 중에서도 공군을 택했고 그리고 787기 1대대3 중대 1소대로 배정받아
안년주 상사님을 소대장님으로 만나게 된 것은 우리 아들과 제 인생에 큰 행운이자 복이라 생각합니다.
안년주 소대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소대장님께서 베풀어주신 따뜻한 사랑과 강한 공군 정신으로
우리 1소대원들 어디서든 자기 일을 잘 해내며 빛나는 미래를 열어가리라 생각합니다.
시설,공군 온 아이들, 훈육관님들, 안 좋은 것이 하나도 없는 공군..
우리 소대장님을 통해 대한민국 공군을 더욱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었고, 사랑합니다, 대한의 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