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신대학 꼬리표 걱정보다 취업 열정을 보여주자
- 지원한 기업에서 역할·태도 등 정확한 이해 필요
- 취업 분야 신속 결정 … 업무 분석에 열정 쏟아야
청년층 취업이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로 취업이 어렵다. 취업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할수록 취업준비가 잘 된 경쟁자들이 넘쳐나고 기업입장에서는 취업준비가 잘 된 지원자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된다. 같은 조건이라면 더 좋은 학교, 학점, 어학점수, 자격증, 공모전수상 등의 소위 스펙이 더 좋은 채용의 조건이 된다.
그런데 이쯤에서 살펴 볼 것이 하나 더 있다. 모든 기업에서 지원자들의 스펙만 보고 채용한다면 구태여 힘들여 수차례 면접하고 선발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냥 서류전형을 1등으로 통과한 지원자부터 필요한 인원수만큼 채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취업에 있어 출신대학과 전공,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지원한 기업에서 본인이 하는 역할과 이에 대한 준비사항, 업무를 대하는 태도 등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지원회사 사정을 속속들이 어떻게 알 수 있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 본인이 그 회사에 다녀본 것도 아니고 주변에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는 것이다. 바로 이 부분이 취업준비생이 정확히 이해해야 할 부분이다.
업무 내용을 구체적으로 모르면서 회사에서 어떤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회사 비전도 알지 못하면서 그에 맞는 성과는 가능할까? 회사가 어떤 지원자를 선발하는지 충분히 알아본 후 본인이 그 대상이 안 된다고 판단되면 그 분야를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두 사례를 살펴보자. 지방대 인문사회계열 4학년에 재학 중인 K군은 대학이 서열화된 현 상황에서 취업경쟁력은 좋은 대학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정보를 종합해 지원분야 및 지원회사를 정한 후 영어공인인증 점수와 자격증 취득 등 취업준비를 위해 도서관에 있다. 하지만 여전히 취업에 대한 확신이 없다. 같은 분야를 지원하는 취업준비생들 중 상당수가 상위권 대학 출신자들이고 높은 어학점수와 학점, 복수전공, 공모전 수상경력 등 소위 스펙까지 빵빵하기 때문이다. K군은 지방대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출신대학의 꼬리표 때문에 서류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걱정한다. 편입을 고민하지만 편입 후에도 원적대학이 나란히 기입되고 편입한 학교 적응도 쉽지 않다는 얘기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그러는 동안 시간은 흘러가고 자신감은 더욱 떨어진다.
반면 H양은 출신과 지방대의 핸디캡을 확실한 전략으로 극복한 경우다. 지방대 어학계열을 전공한 H양은 평소 관심 있던 프랑스 계열의 세계적인 미용기업이 한국에 상륙하자 입사를 목표로 했다. H양은 바로 지원회사의 주력제품인 염모제는 물론 시장분석에 착수했다. 많은 여대생이 염색과 탈색을 반복하며 레인보우헤어, 폭탄머리로 불릴 만큼 제품사용에 열정적이었다. H양은 염색 후 유럽인과 동양인의 머리색깔 및 머릿결 등의 차이점을 파악하는 한편 지인들에게도 지원 회사의 헤어제품을 자비로 제공하며 사용 후기를 부탁했다. 그렇게 꼼꼼하게 써내려간 보고서와 철저한 외국어 준비로 무난히 회사에 입사했다. 한국에 처음 상륙한 기업 입장에서도 한국 소비자의 니즈를 철저하게 분석할 수 있는 H양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렇듯 채용기업 담당자들에게 본인이 지원한 분야의 업무를 정말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면 출신과 학과, 스펙의 핸디캡을 어느정도 극복할 수 있다. 출신과 스펙을 고민하는 대신 취업분야를 빨리 결정하고 업무에 대해 분석하는 열정을 보여주자. 그러면 취업이라는 열매는 생각보다 빨리 다가올 수 있다. [서울고용센터 황승현 직업상담사]
* 출처 : 국방일보('15.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