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 백 번보다 인턴 한 번이 낫다
- 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 평가 좋으면 곧바로 정규직 채용도 가능
취업난으로 비명을 지르는 시대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못하고 있는 청년이 수십만 명이나 된다는 보도도 나왔다. 청년실업의 시대에 취업은 지상 과제가 됐다. 취업을 위해 비용도 아끼지 않는다. 이렇듯 누구나 절실하게 취업을 원하고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지만 올바르게 준비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들이는 시간과 비용에 비례해 취업 확률이 높아지면 좋겠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특히 면접은 정답이 없다는 점에서 안갯속 길 찾기라는 하소연을 듣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확한 정보와 준비가 있다면 합격 확률은 높아지게 된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L군은 공과대 특수전공자로 작년 상반기부터 대기업 공채에 지원했지만 번번이 탈락했다. 탈락 원인을 분석하던 중 L군이 지원 분야와 관련된 자격증이나 직무 경험은 전혀 없고 영어공부에만 연연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L군의 경우처럼 자신이 탈락한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으면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취업 준비를 하게 되고 똑같은 이유로 탈락할 수밖에 없다.
만약 취업을 위한 직무능력이 부족한 경우라면 지난번 언급한 내일배움카드 실업자 계좌, 국가기간 전략산업직종훈련 이외에도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지역의 기술교육원, 지역 맞춤형 일자리, 산학협력 교육 등 실무능력을 기를 수 있는 무료교육기관을 활용할 수 있다. 대기업 인턴을 하면 좋지만 경쟁률이 공채 못지않게 높아서 입사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눈길을 조금만 돌려보면 의외로 기회는 많다.
노동부에서 지원하는 중소기업 청년인턴제도(www.work.go.kr/intern)가 그중 하나다. 이 제도는 중소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근무 기간 동안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그 기업에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도 있다. 비록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더라도 인턴 근무로 실무 경력을 쌓는다면 나중에 업무 해결을 과제로 제시하는 실무면접에서 훨씬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 이 제도는 미취업 상태이면서 만 15세 이상 34세 이하(군필자 최고 만 39세)인 사람이 대상이며, 고등학교·대학 졸업예정자는 마지막 학기 재학 중인 경우 신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졸업 후 고용보험 피보험 경력이 연속 6개월 이상이거나 채용 예정 기업에서 현장실습에 참여했거나 사업주와 친족관계인 경우, 사업자등록을 취득한 경우에는 신청할 수 없다. 지원 과정은 간단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 내용을 확인하고 온라인이나 전화로 인턴 참여 의사를 밝힌 후 신청서를 작성, 운영기관에 신청하면 된다. 그러면 자격심사를 거쳐 인턴 취업 매칭 및 취업상담, 사전 직무교육(2일 14시간)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근무를 하게 된다. 인턴 참여 기간은 기업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데 평균 3개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홈페이지에서 지역별 운영기관을 검색한 후 지원 분야의 채용공고가 많은 운영기관을 선택하면 된다. 인턴십을 통해 직무 경력을 쌓는다면 막연하게 토익점수를 올리는 것보다 조금 더 실제적인 취업 준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서울고용센터 황승현 직업상담사] * 출처 : 국방일보('15.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