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전직지원’ 정말 필요하지 않은가?
<이준일 소령 육군본부 제대군인지원처>
‘전직지원’이란 계급별 정년에 따라 조기에 전역해야만 하는 조직의 특수성을 지닌 군에서 제대예정 군인들에게 재취업을 할 수 있도록 교육, 취업 직위 발굴 및 추천 등 다양한 지원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제도화된 ‘전직지원’에도 우리 현실은 제대예정 군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일부 지휘관과 실무자의 관심과 경험 부족으로 제대예정 군인들이 현재 지원되고 있는 ‘전직지원’ 관련 혜택들을 받지 못하는 예도 있다.
2014년 전역예정자와 지휘관/인사실무자 대상 설문 결과(673명) 전역예정자의 33%가 전직지원제도를 모른다고 답변했고, 특히 지휘관 중 30%가 모른다고 답변했다. 또한, 전역예정인 중기복무자 중 40%만이 교육혜택을 받고 있으며 나머지(60%) 인원은 수강비 지원 등 기본적인 혜택도 받지 못하고 전역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군에서 ‘전직지원’이 잘되면 어떤 효과들이 있을까? 먼저 부대 전투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 올해 실시한 간부 스트레스에 대한 조사 결과 ‘장래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전직지원’으로 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게 되면 현직 업무에 대한 몰입도가 향상되고, 장병 복무의욕도 고취된다. 이것은 간부에 의한 사고 감소와 함께 장병 관리에 대한 지휘부담도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부대 전투력 제고에 기여하는 것이다.
군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제도적인 ‘전직지원’으로 “열심히 복무하면 끝까지 책임져 준다”는 공감대가 확산하면, 군에 우호적인 전역장병과 군 가족이 늘고, 그들은 ‘군 서포터스’가 될 것이다. 군인에 대한 직업 선호도가 향상돼 우수 자원의 군 지원 증가로 군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 조직 발전의 핵심요소 중 으뜸은 우수자원을 획득·유지하는 것이다. 체계적인 전직지원을 통해 군 조직의 우수한 인적자원이 전역 후 사회에서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면 이것이 곧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기대수명이 늘어나 재취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조직의 특수성을 가진 군인도 누구나 전역하게 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전직지원’이 필요한 것이다. ‘전직지원’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전역예정 간부들에게 전직여건을 보장해 전역 후 취업에 대한 걱정이 없도록 ‘전직지원’을 한다면, 모든 장병이 자긍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복무해 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전역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결국 우수한 인재가 군에 지원하는 선순환의 시발점이 돼 우리 군이 발전할 것이고, 나아가 국가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국가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다. 군 ‘전직지원’ 정말 필요하지 않은가?
* 출처 : 국방일보('15.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