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모두가 진정한 '국가대표' <권요한 중사 육군수도포병여단>
나는 2010년 2월 22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정확히 10일 뒤에 입대했다. 처음에는 전역을 목표로 군 생활을 했지만 상병까지 군 복무를 하던 중에 작은 목표가 생겼다. 간부가 돼서 우리 군을 빛내는 데 작은 역할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2011년 6월, 위풍당당한 하사로 임관해 맡은 자리에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조금 답답함이 있었다. 우리 군인들이 불철주야(不撤晝夜) 훈련을 병행하면서 본인의 주특기에 정통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부단한 노력을 하는 것에 비해 사회에선 군인에 대한 시선이 좋지만은 않은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내가 직업군인이라고 하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난해서?” “꿈이 없어서?” “공부를 못해서?” 등. 나는 이런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스스로 변화하기로 다짐했다. 퇴근 후 야간대학을 다니며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에는 ‘나는 직업군인이다’라는 글로 SNS상에서 ‘좋아요’ 4만 개를 얻어 사회와 소통을 시작했다. 그로 인해 2013년도에는 육군명예기자로 임명받아 활동하기도 하고, 현재는 육군 인권 서포터즈 요원으로서 본연의 임무와 병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국가대표가 있다. 흔히 국가대표라고 하면 축구선수·야구선수·농구선수 등을 먼저 떠올린다. 물론 그들도 매우 중요한 대표들이지만 나는 우리 대한민국 군인 모두가 진정한 국가대표라고 생각한다. 국가가 위험에 처했을 때 누가 나서겠는가? 우리에겐 장비가 있고 그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능숙한 장병들이 있다. 국가의 안녕과 방위를 위해 지금도 우리 군인들은 전후방 각지에서 땀 흘리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국가가 비상사태에 처했을 때만 군인들을 걱정하고 위로할 것이 아니라 평시에도 군인에게 작은 관심을 보여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해준다면 그동안 피땀 흘리며 훈련에 매진해온 우리 국군 장병들에겐 큰 힘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장병 여러분, 당당한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우리가 바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국가방위 분야 국가대표’입니다. 충성!
* 국방일보('15. 12. 16.)